연마 60분


2020년 10월 21일, 11:30(러닝타임: 60분)
라이브 퍼포먼스와 온라인 스트리밍

영상: 최윤석
현장진행: 민혜기, 이재민, 전진모, 정재경
스트리밍 오퍼레이터: 최윤석

쓸모없는 경험의 쓸모
정기훈은 쓸모없고 무의미한 시간을 탐구하는 예술가입니다. 그는 보편적 유용 혹은 효용의 가치 기준을 규명하기 위해 ‘헛수고스러운’ 행위를 ‘수고스럽게’ 실천해 보입니다. 예컨대 작품 <9 to 5>(2014)에서는 특정 기간동안 하루 평균 8시간동안 못이나 숟가락을 사포로 갈고, 소주병을 잘게 부수어 가루로 만들며 무언가를 생산하는 노동이 아닌 사라지고 소멸시키는 노동을 수행하였습니다. 또한 <연중무휴>(2018)라는 작품에서는 일 년 동안 하루에 1mm씩 크기가 줄어드는 여러개의 원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사회 표준화 가치체계에 대한 질문에 자조적인 방식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. 이렇듯 역설적인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그에게 60분이라는 시간을 쥐여 준다면 그는 어떻게 이 시간을 활용할까요?

<바이널씨x유리거울:연마 60분>에서는 작가의 무용한 행위와 더불어 쓸모의 가치에 천착해 온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듣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.

*본 행사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파견예술지원-예술로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.